너무 높은 곳을 향해 손을 뻣었다.
2018. 11. 10. 09:17ㆍ글과 함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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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시 당초 이자리는 내것이 아니었다.
하지만, 나는 이자리에 앉았다.
너무나 앉아보고 싶었다.
나보다 그 무엇하나 잘하는 것이 없는 녀석들은 그저 잘난 부모 만난 덕에 아주 쉽게 그자리에 앉아 있었다.
그리고, 그 거들먹 거리며 하는 짓은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.
"내가 저자리에 있으면, 세상을 바꿀수 있어."
분명 처음에는 순수했던 것 같다.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.
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.
시간이 지날 수록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.
난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음을, 현명하지도 않음을 점점 깨달아 갔다.
하지만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. 아니 꼭 앉고 싶었다.
그곳에 가고 싶었다.
조금 세상과 타협할 필요가 있었다.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.
뒤 돌아 보니, 제법 많은 것을 이루었다.
조금은 현명해졌다.
정의가 과연 무엇인가?
그런것은 애싱당초 없는 것이었다.
그것을 깨닫는 순간 쉬워졌다.
결국 이자리에, 이곳에 나는 앉았다.
그런데, 지금 이순간 난 이자리의 주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.
애싱당초 그냥 꼭두각시 였다는 것을 깨달았다.
뒤돌아보니, 이자리에 앉을 수 없는 길을 걸어온 것이었음을 깨달았다.
세상 모든이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나를 보았다.
쉽게 가는 길을 간 사람은 절대 자기 자리에 앉을 수 없는 것이다.
- 일그러진 욕망으로 살아온자의 독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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